리바이벌(Revival)? 어딘가 좀 부족하다.
레플리카는 패션과 예술이 만나는 지점에서 흥미로운 고찰을 제공합니다. 이는 단순한 모방이 아닌, 과거의 디자인과 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예술적 표현입니다. 예술과 패션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며, 복제와 창조의 관계를 새롭게 생각하게 합니다. 따라서 레플리카는 단순한 옷이 아닌, 문화적인 상징이자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예술 작품으로 인식될 수 있습니다.
역사적 재현
마틴 마르지엘라의 '레플리카 라인'은 단순한 모방물이 아니라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예술적 표현의 하나로 볼 수 있다. 이 라인은 60~70년대의 해군복, 독일 군인 신발, 인형의 의상 등을 사람이 입을 수 있는 크기로 복제한 것. 이러한 작업은 단순히 모방물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 시대의 문화와 역사를 다시 생각하고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마틴 마르지엘라의 '레플리카 라인'은 또한 브랜드의 로고 대신 'REPLICA'라는 두꺼운 글씨와 함께 언제, 어디서 만들어진 옷을 복제한 것인지 날짜와 나라까지 분명히 표기해 둔 라벨을 붙여 놓았다. 이러한 라벨은 그 시대의 문화와 역사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창조적이고 예술적인 디자이너로 인정받는 그가 '복제품'이라는 라벨을 단 옷을 만든 행위는 허무하면서도 결국엔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일 수 있다. 이는 극사실주의보다는 마르셀 뒤샹과 앤디 워홀의 팝아트 정신에 더 가까웠다. 마르셀 뒤샹은 자신의 레디메이드 작품 후에도 자기 작품을 '레플리카'로 여러 번 재현했다. 그가 남긴 말처럼 "예술가가 예술이라고 말하는 어떤 것이든 예술이 될 수 있다." 마틴 마르지엘라도 이 복제품을 통해 자신이 창조라고 말하면 복제품조차도 가장 창조적인 옷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을 것이다.
패션과 예술의 교차
마틴 마르지엘라는 앤디 워홀의 팝아트 정신과 유머를 고려하여 미술을 공장에서 똑같은 제품을 찍어내는 것으로 변화시켰을 것으로 추측된다. 마르셀 뒤샹이 미술을 존재하는 것에 가치를 두었다면 앤디 워홀은 판매가 목적이었다. 그런 부분에선 마틴 마르지엘라의 ‘복제품’들은 마르셀 뒤샹의 ‘복제품’만큼 공장에서 생산되는 ‘복제품’과도 닮았다. 그건 단순히 옷을 만드는 기술과는 조금 다른, 정신적이고 본질적인 행위를 보여주는 예술적인 태도다. 뭔가를 다 보여주는 듯하지만, 결국엔 완벽하게 감추고 있는 신중함, 천진한 미학. 그런 그에게 복제품에 대한 집착을 아이디어 고갈로 몰아가기에는 부족하다.
샤넬, 에르메스, 루이뷔통 등 거대한 패션 브랜드들이 모방물 열풍에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이들 브랜드는 고전적인 아이템을 원본과 똑같이 복제하여 여성들의 구매욕을 자극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최근 패션과 트렌드의 주기가 짧아지면서 더욱 강해지고 있으며, 50년 이상이 지난 제품들이 다시 복제되어 나오면서 빈티지 아닌 빈티지의 기분을 느끼게 한다. 이러한 움직임은 샤넬의 50주년을 맞아 2.55백을 초장기 모델과 똑같이 복제한 제품으로 열광적인 반응을 얻은 것을 포함하여 다양한 브랜드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에르메스는 에르메스 스카프의 고전인 '까레(Carre)'를 사이즈만 줄여서 그대로 복제하였고, 아메리칸 옵티컬은 일본의 브로스 재팬과 제휴하여 1960년대 아메리칸 클래식을 복원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마틴 마르지엘라의 '레플리카 라인'과 같은 예술적인 접근은 현대 패션 산업에서 새로운 시각과 탐구를 제공합니다. 이러한 작품들은 단순히 옷을 만드는 것을 넘어서 과거의 문화와 역사를 다시 생각하게 하고, 복제와 창조의 경계를 희미하게 만들어 새로운 시각을 제공합니다. 또한 패션과 예술이 상호작용하는 공간에서 복제품이나 모방물이 어떻게 새로운 의미를 갖고 있는지를 고찰하게 합니다. 이러한 추세는 거대한 패션 브랜드들뿐만 아니라 예술가와 디자이너들 사이에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레플리카와 같은 작품들은 단순히 패션 아이템이 아니라 예술 작품으로서의 가치를 갖추고 있으며, 이는 현대 패션과 예술의 다양한 모습을 탐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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